❀ 2025년 12월의 어느 아침, 소고기 배춧잎 말이 도시락 ❀
"아빠, 요즘 회사에서 점심시간이 제일 기다려져."
딸아이가 툭 던지듯 말한 그 한마디가 마음에 오래 남았어요.
그 말이, 아침마다 졸린 눈 비비며 도시락 싸는 손을 부드럽게 이끄는 힘이 되었지요.
오늘 도시락 반찬은 소고기 배춧잎 말이.
김장김치 담기 전, 아삭하고 단맛 도는 속배추를 살살 데쳐두고
국거리용 소고기를 얇게 저며서 한 장 한 장 사이사이에 정성스레 말아줬지요.
하나하나 돌돌 돌돌… 꼭딱! 김밥처럼 단단하게 감아
딸이 한입 넣기 좋게 잘라 담았어요.
“이거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이 소스에 푹 찍어 먹어야 혀가 춤춘다잉~”
그 말처럼,
양념간장도 정성스레 만들어서 곁들였지요.
간장에 다진 대파, 참기름, 깨소금, 고춧가루 아주 살짝.
입맛 돌게, 그러면서도 자극적이지 않게.
밥은 노란 찹쌀 누룽지밥.
살짝 눌러서 윤기 돌게 지어냈고,
후식은 싱싱한 체리 한줌.
입가심하면서 단맛으로 기분 좋게 마무리하라고요.
도시락통에 반찬 하나하나 담으며 생각했어요.
“우리 딸, 오늘도 바쁘게 일하다가
이 도시락 뚜껑 열면서 잠깐이라도 웃었음 좋겠다.”
사무실 책상 앞에서
조용히 배춧잎 한 점 집어 들고,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함에
어깨 한 번 으쓱하고,
속으로 ‘아빠 짱’이라 한마디 해줬다면…
그걸로 나는 충분하지요.
딸아, 너는 그냥 먹기만 해라잉.
아빠가 또 맛있는 거 싸줄 테니께.
내일도 따뜻한 마음을 담아 싸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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