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도시락

오늘 점심도시락

2025. 6월 29일 점심

🍱 오늘의 도시락 – 여름날, 소박한 점심 한 그릇

오늘도 도시락을 챙겨 도서관으로 향했습니다.
습한 여름 날씨 탓에 반찬은 소박했지만, 그 안에는 제 삶의 향기와 계절의 맛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된장국, 김치볶음, 열무물김치, 블루베리, 잡곡밥으로 구성된 오늘의 도시락

찬합을 열자 고소한 된장국 냄새가 먼저 반겨줍니다.
국물 하나가 주는 안정감은 나이 들수록 더 크게 다가옵니다.
함께 곁들인 반찬은 김장 무우김치 볶음, 열무 물김치, 그리고 입가심 삼아 넣은 블루베리 몇 알.

소박하지만, 내 입맛에는 이만한 밥상이 없습니다.

여름에는 음식이 쉽게 상하니, 냉장고에서 갓 꺼낸 열무 물김치의 시원함이 유난히 반갑습니다.
톡 쏘는 발효의 맛, 여름 뙤약볕 속에서도 살갗에 바람 한 줄기 닿는 듯한 느낌입니다.

나는 한식을 좋아합니다.
기름지지 않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맛.
어머니의 손맛을 닮았고, 아내의 정성이 닮은 그 맛은 언제나 저에게 안식 같은 존재입니다.

점심을 먹으며 잠시 생각에 잠깁니다.
60년을 살아오며 내가 챙겨먹는 밥이 이렇게 고마운 날이 있었던가.
소박한 도시락 하나가 하루를 따뜻하게 만들고, 계절을 느끼게 해주며,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 당신의 여름 점심은 어떤가요?

에어컨 바람보다 시원한 열무김치 한 입,
과하게 차린 밥상보다 마음이 담긴 소박한 도시락 한 그릇.
오늘도 나는 그 안에서 작은 행복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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