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늘도 딸을 위한 정성 한 끼 ✿
오늘도 부엌 불 먼저 켜놓고,
딸아이 출근 시간 맞춰 도시락을 준비했지.
요즘은 새벽바람이 살짝 시원해져서
괜스레 마음도 차분해지는 거 같더라.
오늘의 도시락 메뉴
- 훈제 오리고기와 버섯양배추볶음
- 아삭이고추와 배추김치 묵은지 볶음
- 디저트로는 잘 익은 복숭아
밥은 현미밥 위에 달걀 후라이를 얹어
살짝 간장 한 방울 넣고 비벼봤지.
우리 딸이 좋아하던 그 방식 그대로.
"아빠, 이거 먹으면 든든해요" 하던 그 말이
오늘 아침에도 귓가에 남더라.
훈제 오리는 기름기 적게, 겉면만 살짝 바삭하게 구웠고,
양배추랑 표고버섯, 파프리카는 들기름 살짝 둘러 볶았어.
소금은 딱 한 꼬집. 자극적이지 않게, 속 편하게 먹으라고.
묵은지는 어제저녁에 미리 들기름에 볶아뒀고,
아삭이고추는 생으로 먹기 좋게 손질해서.
매콤하면서도 씹는 맛이 좋아서 입맛 없을 때 딱이제잉~
그리고 복숭아.
이 계절이 지나면 못 먹는 맛이니께, 지금 실컷 먹여야 혀.
껍질 벗기고 반듯하게 잘라 물기 안 닿게 따로 담아줬다 아이가.
딸에게 전하는 마음
도시락 싸면서 내 마음도 함께 담긴다.
우리 딸, 회사 일 많고 바쁜 건 아는데
점심시간만큼은 따뜻한 밥 한 술로
힘 좀 얻었으면 좋겠다.
오늘도 네가 이 도시락 열면서
조금이라도 웃었으면 좋겠당께.
내일도 따뜻한 마음을 담아 싸봐야지.
사랑한다, 우리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