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하루!

고마운 하루, 딸을 위한 도시락
이른 아침, 부엌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오늘은 유난히도 따뜻하더라고요. 딸내미 출근시간에 맞춰 일어나는 건 이젠 제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조용한 시간 속에서 도시락을 준비하는 건… 참 묘한 행복이 있어요.
오늘 도시락은 딸이 좋아하는 소고기볶음이 메인입니다.
얇게 썬 양파를 먼저 볶아 향을 내고, 부드러운 소고기를 넣어 간장, 참기름으로 살짝 간을 했죠. 너무 짜지 않게, 도시락에선 짜게 느껴질 수 있으니 조심조심 했습니다. 이 고기 한 점에 "아빠 오늘도 힘냈구나" 하고 느꼈으면 싶어서요.
그 옆엔 계란말이를 정갈하게 넣어줬습니다.
청양고추를 아주 잘게 다져서 넣었어요. 매콤한 맛이 은근하게 돌아서 밥이랑 참 잘 어울리거든요. 계란 풀면서 손끝에 닿는 고추 향이 톡 쏘길래, ‘요건 딸이 딱 좋아하겠구만’ 싶었죠.
김치는 딸내미가 좋아하는 아삭한 묵은지. 너무 시지 않게 밥이랑 어울리도록 골라 담았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특별히 디저트를 넣어봤습니다.
마카롱 두 알. 분홍색이랑 연두색 하나씩. 요건 엄마가 요즘 제과 실습 수업에서 만든 거라네요.
처음엔 살짝 깨졌는데, 모양은 그래도 예쁘장해서 넣었어요. 위에 하트도 얹혀져 있길래, 아침에 그거 보고 엄마랑 한참 웃었습니다. “아따, 요거 보소~ 사랑이 뚝뚝 묻어났네잉~” 하고요.
마무리는 달콤한 복숭아. 깔끔하게 썰어 담아주니 보기에도 좋고, 입 안도 상쾌하겠죠.
직장에서 바삐 일하다 잠깐 도시락 뚜껑을 열었을 때,
“아빠, 오늘도 고맙습니다”라는 마음이 전해졌으면 좋겠네요.
그 마음 하나 바라면서, 오늘도 정성껏 도시락을 쌌습니다.
내일도 따뜻한 마음을 담아 싸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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