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김밥

도시락

🍱 8월 20일, 딸을 위한 점심 도시락

아침 5시 반.
요즘은 해도 늦게 뜨니, 부엌에 불을 켜는 그 순간이 하루의 첫 시작이여라.

“오늘은 뭐 싸줄까잉…”

잠결에 이불을 끌어안고 있는 딸아이 얼굴이 떠오른다.
바쁜 직장생활에 밥 한 끼도 제대로 못 챙기는 거 같아,
밥심으로 하루를 버티게 해주고픈 아빠 마음이 또 움직인다.

오늘 도시락은 영양가득 계란말이, 꼬마김밥, 그리고 촉촉한 호박전이여라.


계란말이

잘게 썬 쪽파를 듬뿍 넣고, 게맛살도 가늘게 찢어 넣어 부드럽게 말아냈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계란 속에 아빠 마음도 조심조심 함께 말았다.

“요거 하나면 단백질도 든든하니께~”

꼬마김밥

밥에 참기름 살짝, 소금 살짝 간해서 우엉조림을 툭툭 올리고
한 입에 쏙 들어가게 말아봤다.

“회사에서 바쁘니께 손에 묻히지 않고 먹게끔 해야제~”

호박전

둥근 애호박을 도톰하게 썰어 부쳐, 간장 양념에 푹 찍어 챙겨봤다.

“이 호박, 어릴 적 네가 좋아했는디 기억하냐잉~?”


아무리 바빠도,
점심시간에 이 도시락 뚜껑 여는 순간만큼은
작게라도 “아빠 고맙다” 하고 미소 지었음 좋겄다.

내일도 따뜻한 마음을 담아 싸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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