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도시락 이야기
닭고기 야채볶음과 사르르 계란말이, 그리고 웃음 담긴 밥 한 그릇
아침 5시 반,
밖은 아직 캄캄허고 집 안도 조용한디, 나는 벌써 부엌 불을 켜불고 도마 앞에 섰다.
“오늘은 뭐 싸줄까잉…”
며칠째 피곤해 보이던 딸 얼굴이 떠올라, 속 편하고 든든한 걸로 챙겨주고 싶었다.
그래서 오늘 반찬은 닭고기 야채볶음으로 정했지.
냉장고에서 닭다리살 꺼내 깨끗이 손질하고, 양배추, 청경채, 양파 조금 썰어넣고,
들기름 살짝 둘러 볶아주니 부엌 안에 고소한 냄새가 퍼지더라고.
“요거면 점심시간에 피곤한 얼굴에 웃음 한 번 피겠지…”
그 옆엔 계란 두 알 깨서 계란말이도 부쳤다.
살짝 두툼하게 말아 속은 촉촉하고 겉은 노릇하게.
딸이 어릴 때 제일 좋아했던 반찬 중 하나여.
밥은 찹쌀이랑 흑미 조금 섞어서 찰지게 지었고,
디저트는 데친 토마토 한 알.
새콤달콤한 그 맛이 입가심으로 딱 좋을 거 같더라고.
도시락통에 하나씩 차곡차곡 담다 보니, 괜히 나도 배가 불러오는 기분이었어라.
“잘 먹고 힘내라우, 내 딸…”
이 작은 도시락통 안에,
내 하루의 시작과 너를 향한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았지라.
내일도 따뜻한 마음을 담아 싸봐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