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AI브레인 개발 1편

60대 비개발자가 나만의 AI 비서 ‘Santiago Brain’을 만들기 시작했다

나는 개발자가 아니다.
코딩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도 없고,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을 해본 사람도 아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ChatGPT와 대화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나를 계속 기억하고 내 일정과 목표까지 챙겨주는 AI가 있으면 어떨까?”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하지만 ChatGPT를 오래 사용하면서 점점 아쉬운 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질문을 하면 답은 잘해준다.
글도 써주고, 아이디어도 정리해주고, 계획도 만들어준다.

그런데 내가 정말 원했던 것은 조금 달랐다.

오늘 무엇을 해야 하는지 먼저 알려주고,
내가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어디까지 왔는지 기억하고,
해야 할 일을 놓치면 다시 알려주고,
내가 어떤 결정을 했는지 나중에 다시 꺼내볼 수 있는 AI.

쉽게 말하면 **‘대답하는 AI’가 아니라 ‘나와 함께 생활하는 AI 비서’**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Santiago Brain이다.

왜 굳이 직접 만들려고 했을까

이미 세상에는 좋은 일정관리 앱도 많고, 메모 앱도 많고, 할 일 관리 프로그램도 많다.

Google Calendar도 있고, Google Tasks도 있다.
Notion 같은 서비스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하나였다.

각각 따로 움직인다.

일정은 일정 앱에 있고,
할 일은 할 일 앱에 있고,
아이디어는 메모장에 있고,
내가 ChatGPT와 나눈 중요한 대화는 또 다른 곳에 있다.

나는 이것들을 하나로 연결하고 싶었다.

예를 들어 이런 것이다.

아침이 되면 AI가 먼저 말해준다.

“오늘 일정은 이것입니다.”

“어제 끝내지 못한 일이 하나 있습니다.”

“이번 주 프로젝트에서 먼저 해야 할 일은 이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새로운 생각을 말하면 그 내용을 듣고,

“이건 아이디어로 저장할까요?”

“이건 프로젝트로 검토할 가치가 있습니다.”

“예전에 비슷한 결정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나를 도와주는 것이다.

내가 원한 것은 결국 개인용 AI 브레인이었다.

처음에는 아주 단순하게 시작했다

처음부터 거창한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오늘 할 일을 보여주는 화면부터 만들었다.

그다음 목표를 넣었다.

프로젝트를 만들고,
프로젝트 아래 할 일을 연결하고,
완료한 일을 체크하는 기능을 붙였다.

그러다 보니 또 필요해졌다.

“목표가 있는데 진행률은 어떻게 계산하지?”

“프로젝트는 어느 정도 진행됐다고 판단하지?”

“할 일이 너무 많으면 오늘 무엇부터 해야 하지?”

하나를 만들면 다음 문제가 생겼다.

결국 구조가 조금씩 커졌다.

지금 Santiago Brain에는 이런 기능들이 들어가고 있다.

  • 오늘 해야 할 일
  • 목표 관리
  • 프로젝트 관리
  • 할 일 관리
  • 아이디어 관리
  • 결정 기록
  • 회고
  • 지식 저장
  • Google Calendar 연동
  • Google Tasks 연동
  • 문자 일정 브리핑
  • AI 대화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프로젝트가 됐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AI와 대화하는 방식’이었다

Santiago Brain을 만들면서 가장 많이 고민한 것 중 하나가 AI와 어떻게 대화할 것인가였다.

그냥 ChatGPT처럼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그래서 대화를 세 가지 방식으로 나눠 생각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는 일반대화다.

아이디어를 이야기하고, 궁금한 것을 묻고, 생각을 자유롭게 정리한다.

두 번째는 브레인검토다.

일반대화를 하다가 실제로 추진해볼 만한 생각이 나오면 조금 더 깊이 검토한다.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시간과 비용은 얼마나 필요한지,
내 목표와 맞는지,
실제로 가치가 있는지를 살펴본다.

세 번째는 반대입장검토다.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 생각이라도 곧바로 추진하지 않는다.

일부러 반대편에서 다시 본다.

왜 실패할 수 있는지,
내가 너무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은 없는지,
놓친 위험은 없는지 확인한다.

이 과정을 거친 다음에야 프로젝트로 추진할지, 보류할지, 자료를 더 찾아볼지를 결정한다.

나는 이 구조가 꽤 마음에 든다.

AI에게 무조건 답을 받는 것이 아니라,
AI와 함께 생각을 발전시키고 다시 의심해보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만들면서 가장 많이 배운 것은 기술이 아니었다

물론 기술적으로 어려운 일도 많았다.

Google Calendar를 연결했는데 일정이 안 들어오기도 했다.

Google Tasks의 오래된 할 일이 계속 오늘 할 일로 나타나기도 했다.

문자를 보내도록 만들었는데 문자가 오지 않는 날도 있었다.

개발 화면에서는 잘 되는데 실제 서비스에서는 다르게 작동하는 경우도 있었다.

데이터베이스를 수정하다 보면 기존 데이터와 새 구조가 맞지 않는 문제도 생겼다.

솔직히 말하면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런 과정을 겪을수록 재미가 생겼다.

문제가 생기면 원인을 찾고,
AI와 다시 이야기하고,
수정하고,
실제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나는 코드를 잘 쓰는 개발자가 된 것은 아니다.

대신 조금씩 알게 됐다.

AI 시대에는 모든 것을 직접 코딩할 줄 알아야만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

내가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설명하고,
문제가 무엇인지 찾아가고,
AI와 함께 수정해나가는 것도 새로운 방식의 개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60대에 이런 일을 시작할 줄은 몰랐다

나는 60대에 들어와 있다.

예전 같았으면 이 나이에 프로그램을 직접 만든다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AI를 사용하면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배우고 싶어도 기술적인 장벽이 너무 높았다.

지금은 모르는 것이 있으면 AI에게 물어볼 수 있다.

오류가 생기면 화면을 보여주고 같이 해결할 수 있다.

아이디어가 있으면 바로 시험해볼 수 있다.

그래서 요즘 나는 자주 이런 생각을 한다.

나이가 들어서 새로운 일을 못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도구를 만나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Santiago Brain은 아직 완성된 프로그램이 아니다.

지금도 계속 고치고 있다.

어떤 기능은 잘 작동하고,
어떤 기능은 아직 문제가 있다.

하지만 나는 이 과정을 숨기지 않고 기록해보려고 한다.

어떤 기능을 만들었는지뿐만 아니라,

어디서 막혔는지,
왜 문제가 생겼는지,
어떻게 해결했는지까지 함께 남기려고 한다.

다음 글에서는 내가 실제로 Replit이라는 개발 도구를 이용해 어떻게 Santiago Brain을 만들기 시작했는지, 그리고 개발을 모르는 사람이 AI에게 어떤 식으로 작업을 지시했는지를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다음 글 예고

2편 — 코딩을 모르는 내가 AI와 함께 앱을 만들기 시작한 방법

Replit은 무엇인지,
AI에게 어떻게 개발을 시켰는지,
처음 어떤 화면부터 만들었는지,
그리고 처음부터 어떤 문제가 생겼는지를 실제 경험 중심으로 정리해보겠다.